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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8개월째 경기 나쁘다…"수출·투자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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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1-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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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위축으로 9월 전산업 생산 0.5% 증가에 그쳐

  • 소매판매액·소비심리 상승…내수 부진 완화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8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내수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과 투자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 동향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전산업생산 추이. [자료=KDI]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全)산업 생산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9월 전산업 생산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이 좋지 않으니 제조업 등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10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월(-11.7%)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14.7%였다.

품목별로 자동차(-2.3%)가 감소로 전환했고 반도체(-32.1%), 석유제품(-26.2%), 석유화학(-22.6%)의 부진도 지속했다. 수입은 1차 산품(-22.3%)과 자본재(-15.8%)를 중심으로 14.6% 줄었다. 무역수지는 53억9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때(63억8000억 달러)보다 축소됐다.

건설업 생산은 7.4% 줄어들면서 전월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이 0.1% 줄었고, 금융·보험업(2.7%)과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4.6%)의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1.0%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광공업 생산은 0.4% 늘었다. 품목별로 자동차(-3.2%)·전자부품(-7.5%)은 감소했고, 반도체(9.7%)·기계장비(3.2%)는 증가했다. 

투자 부진도 이어졌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6% 줄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전월(-50.5%)에 이어 45.1% 감소하는 등 반도체 산업 관련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이 회복되고 있지만 건축 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7.4%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토목 부문의 일시적인 급증으로 24.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액은 3.3% 증가하며 소비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형별로 내구재가 승용차(21.4%)를 중심으로 10.2%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차 화재 사태와 배출가스 인증 문제로 판매 부진을 겪었던 수입차가 기저효과로 53.8% 증가했고, 국산차는 신차 출시 영향으로 7.7% 늘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6으로 전월(96.9)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KDI는 "소매판매액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되면서 소비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작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증가한 61.5%, 실업률은 0.5% 포인트 하락한 3.1%를 각각 기록했다. 8월 상용근로자 전체 임금은 4.1% 올랐고, 임시⋅일용근로자 임금도 6.0% 상승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의 하락 폭이 축소되면서 보합세를 보이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났다. 식료품·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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