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 매출로 견뎌온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예년만 못한 데다, 롯데마트와 전자제품 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의 매출도 감소하면서 실적 추락을 버티지 못했다.
특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의 에프알엘코리아(롯데쇼핑 49% 지분 보유)의 실적 부진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중국의 사드(THA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57.6% 감소했던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3조3080억원으로 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44억원으로 24.1% 줄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오프라인 저성장의 한 축인 대형마트 부진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롯데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대폭 줄었다. 매출액도 1조6637억원으로 2.6% 감소했다.
베트남 등 해외 점포의 경우 매출이 고신장했지만, 국내 점포는 79억원의 판관비 절감 노력에도 실적 추락을 버티지 못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해외 점포에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국내 점포의 부진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향후 선별적 출점과 현지 온라인 쇼핑몰과의 협업, 자체 모바일 배달 앱 제휴 확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홀로 실적 호조를 보였던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예년만 못한 점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2분기에도 마트는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백화점의 영업이익이 30.4% 증가하면서 롯데쇼핑 전체의 영업이익은 5.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6.8% 많은 10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기존 점의 매출보다는 판관비 절감과 인천터미널점 편입에 따른 증가로 분석된다. 매출은 7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소비 양극화로 인해 전체 매출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도 부진을 이어갔다.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로 판매단가가 낮아진 데다 여름철 에어컨 등 계절가전 매출도 부진했다.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9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고,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48.4% 줄었다. 다만 하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은 31% 성장했다.
여기에 롯데인천개발 지분 매입으로 과점주주 간주 취득세가 330억 부과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고, 유니클로 매출 감소의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간 경쟁 심화, 최저 가격 전쟁 재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웠다"면서 "향후 옴니(OMNI) 쇼핑 환경 구축과 고객 체험형 쇼핑환경 구현, 물류혁신을 통한 이커머스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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