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해양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7일 최근 총장 임용선거에서 2순위 후보자로 지명된 도덕희 교수(57)를 국무회의 심의 의결, 대통령 재가를 거쳐 8대 총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앞서 해양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위원장 김상구 교수협의회 회장)는 지난 7월16일 후보 7명이 난립한 가운데 선거단의 투표를 통해 1순위에 예병덕 교수(해사대학 해양플랜트운영학과), 2순위에 도덕희 교수(공과대학 기계공학부)를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월 실시된 직전 선거에서 1순위로 선출된 방광현 교수(공과대학 기계공학부)가 교육부로부터 결격 후보자로 판정받으면서 이뤄졌다. 결격 사유는 '두 아들의 병역 면제'로 알려졌다. 방 교수는 지난 2016년에도 간선제로 치러진 선거에 출마, 재선에 도전한 박한일 당시 총장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정부의 최종 낙점 과정에서 탈락한 바 있어, 두번씩이나 분루를 삼킨 셈이다.
제1 순위 후보자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박한일 총장이 지난해 '역량강화대학' 분류와 관련한 내분 속에 불명예 퇴진한 이후, 지난 2월 선거에서 해양대 총추위는 2016년 선거 사례를 감안해 총장 선거단의 투표를 통해 아예 정부에 복수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학내 자체 결정으로, 해양대는 지난 5월 교육부로부터 1순위 후보자에 대한 결격사유 통보를 받은 뒤 2순위였던 도덕희 교수에 지명을 거부한 채 재선거에 들어갔다.
지난 7월 치러진 선거에서는 직전 선거에서 2순위에 그친 도덕희 교수가 재출마, 예병덕 교수와 3차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속에 또다시 2위에 머물렸다. 결선 투표에서 예 교수는 10만5480표(대학 구성원 수 환산), 도덕희 교수는 9만9220표를 득표했다. 이 선거에서는 총추위가 3번째 재선거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지난 2월 선거와 달리 1, 2순위 후보자를 교육부에 임용 요청키로 결정해 놓은 상태였다.
그 결과, 교육부의 판단은 또다시 2순위자였다. 이와 관련, 해양대 교수협의회 일각에서는 직선제의 취지와 다른 교육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볼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상구 총추위 위원장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순위 또한 수용한다는 결정을 한 상태여서 (상황을) 고민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학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립대학 직선제에서도 총장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는 데, (지난 2월 선거 당시) 단수로 추천한 것이 오히려 모순 상황이었다"며 "1, 2순위가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알려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