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우의 Pick味] 이영자 ‘떡볶이 맛집’이라더니···비빔국수는 왜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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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1-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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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볶이 맛집은 여기야" 장승처럼 이영자 얼굴 입구 곳곳에

  • 가마솥 김밥에 국수까지, 푸드코트 못지 않은 다양함

 

감탄떡볶이 서울 강변 직영점 매장[사진=이서우 기자]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간식으로 햄버거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떡볶이가 있다. 최근 한류 열풍이 불면서 외국인들도 라이스 케이크(rice cake)란 표현 대신, 우리식 발음 그대로 ‘Tteokbokki’라 부를 만큼 인기다.

10일 방송인 이영자가 모델인 분식 프랜차이즈 ‘감탄떡볶이’의 서울 강변역 직영 매장을 찾았다. 걸어 다니는 맛집 대동여지도라 불리는 이영자의 입간판이 매장 앞을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었다.

기자는 분식 마니아이기 때문에 이미 감탄떡볶이 메뉴 대부분을 먹어 봤다. 이 브랜드의 떡볶이는 아주 꾸덕꾸덕하지도, 국물이 많지도 않은 적당한 농도의 양념에 남녀노소 입맛에 맞을 만한 대중적인 맛이다.

한 마디로 우리가 ‘동네 떡볶이’ 하면 아는 그 맛의 표준인데, 막상 찾으면 또 근처에 그런 가게가 없다. 모든 외식 가맹점의 소중함을 잠시 느끼는 순간이다.

이날은 전혀 안 먹어본 메뉴 위주로 선택했다. 평소 먹는 밀떡 대신 쌀떡을 선택하고, 기본 떡볶이가 아닌 신메뉴 ‘더블 치즈 떡볶이’를 주문했다.

이름 그대로 하얀 모짜렐라 치즈와 노란 슬라이스 치즈가 소스와 어우러진 떡볶이가 나왔다. 밀떡보다 조금 몽땅한 쌀떡을 한 젓가락 집어 올리면, 두 가지 치즈가 실타래처럼 휘감겨 따라 올라왔다. 떡과 치즈를 두어 바퀴 감아 돌려, 어묵과 함께 한입에 넣었더니 정말 감탄이 나왔다.

오투스페이스가 운영하는 감탄떡볶이의 강변 직영점은 신규 가맹점주의 교육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회사가 새로 선보인 브랜드 ‘가마솥김밥’ 매장도 매장도 옆에 있었다. 이처럼 2개 브랜드가 붙어 있는 형태는 강변점 한 곳 뿐이다.
 

감탄떡볶이 서울 강변 직영점 매장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얼추 먹었으니, 김밥을 먹어볼 차례다. 기본 햄야채 김밥은 3000원, 가장 비싼 새우와 불고기는 각각 4500원이다.

매장 직원의 추천인 매콤제육김밥과 내 취향인 생 와사비(고추냉이) 참치 김밥을 주문했다.

매콤제육 김밥은 예상했던 것보다 자극적이지 않았다. 고추냉이 참치 김밥은 개인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고 들었지만, 기자에게는 잘 맞았다. 고추냉이는 코끝을 찡하게 할 정도로는 자극적이지 않았고 적당히 알싸했다. 일반 참치 김밥의 느끼함을 덜어주면서, 야채를 충분히 넣어 마치 샐러드 김밥을 씹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가마솥김밥은 실제로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김성태 주물장이 제작한 안성주물 가마솥을 사용해 밥을 짓는다. 쌀은 오분도미(五分搗米)를 사용한다.

오분도미는 벼의 껍질을 반만 깎아 현미보다 식감은 부드럽고, 쌀눈을 살려 백미보다 영양소가 많은 쌀이다. 백미에 비해 칼슘과 인슘은 2배, 비타민 B1·B2와 나이신은 3~4배,비타민E는 약 10배 더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채 등 다른 김밥 재료도 당일 공수한 신선한 것들만 사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오랜 시간 보관하면 진물이 나올 수 있다. 포장할 경우 최대한 빨리 먹거나, 그냥 매장에서 다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감탄떡볶이 우동 면발이 탱글탱글했던 기억이 나, 이번엔 떡갈비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데리야키 소스를 기본으로 적당히 자작하면서 새콤한 게 식욕을 돋웠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음식이지만 말이다. 맛있어서 차마 사진 찍을 새도 없었다.

이영자 맛집이라더니, 생전 처음 들어보는 숨겨진 점포가 아니라 전국구 프랜차이즈라 잠시 김이 샌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네 맛집도 배달 주문해 먹는 시대에 그 또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선입견이다. 가맹사업은 기본적으로 맛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오른쪽부터) 감탄떡볶이 생 와사비 참치 김밥, 더블 치즈 떡볶이 등 신 메뉴들. 튀김과 떡갈비 비빔국수는 먹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사진=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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