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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 과반 정당 없어...혼란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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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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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우파 국민당 제1당 확실시...과반 확보에는 실패

  •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강경 대응 '복스' 약진 돋보여

스페인이 10일(현지시간) 올해 두 번째, 4년 사이 네 번째 총선을 치렀다.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7개월만에 치른 총선이었지만 이번에도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지 않아 정치권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개표가 90%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노동당은 하원 전체 350석 중 121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당 지위를 지킬 것이 확실시되지만 과반인 176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지난 4월에는 123석을 차지했었다.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은 지금까지 86석을 확보해 지난 총선의 66석에서 의석을 늘렸다. 급진 좌파 포데모스는 35석, 중도 시민당(시우다다노스)는 10석을 확보 중이다.

4월 총선에서 24석을 얻어 처음 원내 진입에 성공한 복스당은 53석을 얻어내며 제3당으로 도약했다. 2013년 국민당의 보수우파 색채가 뚜렷한 인사들이 떨어져나와 창당한 복스는 지난해 갈수록 세를 불리는 모습이다.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은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맞춰졌다.

스페인 대법원이 지난달 14일 2017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투옥된 자치정부의 전 지도부 9명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한 것을 계기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우파와 극우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지지율 상승과 의석 확대로 이어졌다. 복스의 경우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정당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회국민당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도 과반 확보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페인 정치권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스페인은 2015년부터 안정적인 정부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2015년 12월과 이듬해인 2016년 6월 총선에서는 국민당이 모두 제1당에 올랐지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무정부 상태가 한동안 이어졌다. 4월에는 사회노동당이 제1당으로서 포데모스 등 야권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 7개월만에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스페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선을 치렀다. 전체 유권자는 약 3700만 명이며,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은 56.86%였다. 4월 총선보다 4%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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