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미가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이후 3년간의 한중 무역·투자·관광 등 경제관계 변화 동향을 분석해 11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대중국 무역 흑자규모는 2016년 374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239억1000만 달러(추정치)로 약 135억4000만 달러 줄어들며 흑자규모가 약 3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올해 들어 반도체 단가급락에 따른 반도체 수출 감소, 중국 기업의 액정패널 생산량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및 중국 내 제조업 분야 생산・투자가 하락에 따른 수요 둔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중국인의 일본 방문은 2016년 637만4000명에서 2018년 828만명으로 약 200만명이 늘어 반사이익 효과를 누렸다. 올해 들어 중국정부의 한국관광 제한조치가 다소 풀리면서 9월까지 방한 중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444만1000명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반면 사드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중 상호 직접투자는 오히려 증가세다. 2016년 60억8000달러에서 2018년 84억 달러로 약 38.2% 증가했다. 한국의 중국 투자는 2016년 40억3000달러에서 2018년 56억6000달러로 40.3% 증가했다.
중국의 대 한국직접투자도 같은 기간 20억5000만달러에서 27억4000만달러로 33.7% 늘어나면서 양국간 상호투자규모는 60억8000만달러에서 84억달러로 38.2%(2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투자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해외투자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8.67%에서 2018년 9.57%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사드 사태 후 한국 기업의 베트남, 인도 등으로의 교역·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도 “중국은 한국의 교역·투자·관광 제1위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리커창 총리의 올해 10월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과 올해 들어 중국 최고위 인사의 방한 등 중국이 한중 관계 정상화를 위한 유화적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의 마무리, 시진핑 주석의 방한 성사 등을 통해 한중관계 정상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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