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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이주민 보편·기본적 권리 대한 침묵 여전...함께 행동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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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19-11-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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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입당식··이주민인권특위 위원장 임명

·"아직도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기본적 권리에 대해선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6411번 버스 연설'을 인용하며 정의당 입당 소감을 밝혔다. 수 십대의 카메라와 수 십개의 눈들이 약 4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을 주목하고 있었다. 기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으며 "지금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다"라며 말문을 연 이 전 의원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떨림은 이내 멈췄다. 시작할 때 머뭇거리던 말투는 없어지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카메라 조명 세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입당 소감문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이 전 의원의 직함은 이날 부로 더 이상 전(前) 의원이 아닌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11일 정의당이 국회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 입당식을 열었다. 필리핀 출신의 우리나라 최초 귀화인 국회의원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최근 한국당을 탈당한 뒤 정의당에 입당했다. 정의당은 이날 이 전 의원을 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정의당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면서 "심상정 대표가 정의당은 약자를 위해 행동하는 깨어있고 열려있는 분들이라고 말씀하셔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에는 250만명의 이주민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의 4~5% 정도로 아직 이주민은 우리 사회의 약자다. 언어, 경험, 문화 등이 여러 가지 차별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주민들의 보편적 기본적 권리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를 응원한다면 조용히 응원하지 말아 달라. 그 목소리로 저와 많은 분이 힘을 얻고 모르는 사이에 담대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을 것"이라며 "큰 소리로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입당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위원장으로서 향후 계획과 관련 "다문화 가정과 인권에 대해 싸울 것이라 얘기하지만, 사실상 서로 간의 이해가 많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문제가 많다"라며 "다문화를 이해해야한다는 말도 맞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서로 이해하는 방법, 그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 위원장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입당을 하면서 이주민인권특위 위원장을 맡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충실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정의당 당원들과 여러분들의 마음과 믿음,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본다. 그 이상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심상정 대표는 입당식에서 "19대 국회에서 서로 앉아있는 위치는 달랐지만 이주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이자스민 의원을 늘 응원했다"라며 "차별받는 소수자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늘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진보정당이 더 단단하고 강했다면 처음부터 우리가 같이할 수 있었을 텐데 늦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두 손 꼭 잡고 나아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가운데)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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