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조치원읍 일대를 주무대로 활동해왔던 폭력조직 시내파가 경찰의 소탕작전으로 와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건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사건이 발생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폭력조직을 탈퇴한 조직원에게 재가입을 강요하며, 말을 듣지 않자 흉기로 손가락을 자른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청주지방법원 형사11부(나경선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직폭력배 A씨(41)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같은 혐의로 기소된 B씨(36)는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청주지방검찰청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노래방에서 2년 전 폭력조직을 탈퇴한 C씨(38)에게 재가입을 강요했고, C씨가 "생각해보겠다"며 답하자, 일식집에서 사용하는 30㎝ 사시미칼로 C씨의 손가락을 자른 혐의다.
재판부는 "폭력조직 재가입을 강요하며 흉기로 피해자의 손가락을 절단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피고인이 수 차례에 걸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찰의 조직폭력배 소탕작전으로 수 년전 와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직원이었던 일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新시내파'가 조직될 것이라는 풍문도 다분하다.
시내파는 과거 연기군 시절 몇 개의 폭력조직들이 규합해 유흥가 일대 등을 주 활동무대로 속칭 지하세계를 주름잡아온 지역 내 최대 단일 폭력조직이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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