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높은 치사율을 기록한 흑사병(페스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흑사병의 공식이름은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쥐벼룩을 매개체로 발병한 이 병이 중세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흑사병(黑死病)'으로 불리게 됐다.
특히 사람과 사람사이에 전염이 가능하다. 전염성이 강하고 증세도 심하며 사망률도 높다. 때문에 14세기 유럽에서 일었던 흑사병의 대혼란 시대에는 당시 인구의 3분의 1인 2500만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중국과 중동 등 주변 지역에서도 상당한 치사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사병은 선페스트, 패혈성 페스트, 폐 페스트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선페스트는 1~6일 잠복기 후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페스트균이 들어간 신체 부위 국소림프절 부위에서 통증이 생기고, 이어 전신 림프절이 부어 지름 3~8cm 출혈성 화농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일주일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패혈성 페스트는 1~6일 잠복기 후 구역질,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20%는 일차성 패혈증이 발생하고, 그 증상이 일반적인 패혈증 증상과 같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폐 페스트는 가장 생명에 위독한 유형으로 흑사병 환자의 약 5%가 이에 해당한다. 오한, 발열, 두통, 전신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호흡곤란, 기침,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흑사병은 19세기 말 루이스 파스퇴르가 페스트균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알게 된 후 공포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
다만, 최근에는 폐 페스트성 흑사병이 자주 발생한다.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중국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2명의 환자도 바로 폐 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 시린궈러맹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자들은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중국 의료당국은 현재 환자들에에 대한 격리 조치를 마친 상태라며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흑사병 발병 소식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사병 환자들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시간이 걸린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페스트 감염 예방을 위해 유행 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사체도 만지지 않아야 하며,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을 나타내는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음은 물론 이들의 체액(림프절 고름 등)이나 가검물과도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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