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SNBC 방송은 국무부 분쟁안정국 부국장인 미나 장(35)이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데다 자신을 주간 타임지 가짜 표지 인물로 만들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장 씨는 인도주의 구호 작업을 하는 유엔 패널에서 일했다고 자신의 약력에서 소개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기록이 없고, 정통한 소식통은 그녀가 패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방송에 말했다.
국무부에 소개된 장 씨 약력에는 그가 육군대학원 프로그램의 졸업생으로도 소개됐지만, 대학원 측에 따르면 장 씨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고작 나흘짜리 국가안보 세미나였다.
장 씨는 학사학위의 경우 약력에서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링크트인 계정에는 기독교 비인가 대학인 '열방대학' 출신으로 돼 있다.
보도는 또 장 씨가 10년 전 인도주의 일을 하기 전 음반 녹음을 하는 아티스트(가수) 커리어를 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 씨는 텍사스 댈러스 출신 재미교포로 지난 4월 국무부 부국장이 됐다. 현재 직무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의 갈등을 방지하는 노력을 관장하는 것이다.
이 부서는 600만달러의 예산을 갖고 있으며, 장 씨의 연봉도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때 미 국제개발처(USAID)에서 10억달러(약 1조1680억원) 규모의 예산을 운용하는 더 큰 자리를 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준 절차를 관장하는 상원 외교위원회가 그의 경력 등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자 그에 대한 지명이 지난 9월 9일 공개적인 해명 없이 돌연 철회됐다.
장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4만2000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으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듯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게이츠 전 국방부 장관 등 워싱턴 정가 거물들과 찍은 '셀피' 사진들이 소개돼 있다.
MSNBC는 장 씨의 경력 부풀리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검증시스템을 보여주는 인사 난맥상의 최신 사례라고 분석했다.
과거 정부 인사부처에서 일한 바 있는 제임스 피프너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방송에 "현 행정부는 이전 정부처럼 깊이 있는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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