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난기류에 갈팡질팡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92.10포인트(0.33%) 오른 2만7783.5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의 상승세는 월트디즈니가 전날 시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7.4%나 뛴 덕이다. 디즈니+의 구독자 수는 개통 2일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S&P500지수는 2.20포인트(0.07%) 상승한 3094.04에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9포인트(0.05%) 떨어진 8482.10에 거래를 닫았다.
미국 측은 ‘중국이 약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기를 원한다. 반면, 중국은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는 데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WSJ은 “농산물 규모 이슈가 1단계 합의를 지연시키는 주요 최대 쟁점”이라고 전했다.
합의이행 강제장치 및 기술이전 규제강화 등 미국의 요구에도 중국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행 관세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철폐할지를 놓고서도 입장차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은 미국에 너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모양새가 ‘굴종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류는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온도차가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우리는 근접해 있다. 중요한 1단계 대중(對中) 무역 합의가 곧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죽도록 합의하고 싶어한다. 합의할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4%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0.3%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고율관세 부과 문제와 관련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3699.50으로 0.34%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9% 내린 7351.2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40% 하락한 1만3230.07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0.21% 떨어진 5907.09로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나는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 밝혔고, 로이터는 그 시한이 14일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일본, 유럽연합(EU) 등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결정 시한을 6개월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11일 보도했지만 이날 다시 번복된 셈이다.
국제유가는 사흘만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6%(0.32달러) 상승한 5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85%(0.53달러) 상승한 62.5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4시12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4% 오른 98.3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제금값도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72%(10.50달러) 상승한 146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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