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 3분기 매출이 972억 위안(약 1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0억 위안)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앞서 시장 예상치인 990억4400만 위안엔 소폭 못 미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13% 하락한 204억 위안으로, 역시 시장 기대치인 235억3000만 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
FT는 경기둔화, 치열한 광고경쟁, 정부의 게임 규제 및 검열 강화 등이 텐센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존 최 다이와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이익 측면에선 문제가 없지만 모바일 게임과 미디어 광고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이 25% 성장한 243억 위안으로, 앞서 2분기 성장세인 26%에서 소폭 둔화됐다. PC게임 매출도 7% 하락한 115억 위안에 그쳤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야 시간에 온라인 게임을 금지하고, 게임 유료 아이템 소비도 제한하는 등 이른 바 '중국판 셧다운(shut down)' 제도를 도입한 게 게임 사업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텐센트 미디어 광고 매출도 전년 동비 28% 감소했다. 광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텐센트의 라이벌로 불리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광고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도 텐센트 광고수입을 갉아먹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임스 미첼 텐센트 최고전략 책임자(CSO)는 광고 판매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고 전했다.
반면,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핀테크(클라우드 포함) 사업 매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핀테크 사업 매출은 36% 증가한 268억 위안이었다. 여기엔 클라우드 사업 매출(47억 위안)도 포함됐다. 텐센트는 이번 분기 사상 처음으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을 공개했다.
실적 실망감에 14일 홍콩 거래소에서 텐센트 주가는 오전장에서만 2% 넘게 하락했다. 올 들어 홍콩거래소에서 텐센트 주가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사실 텐센트는 올해 이래저래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시위로 직격탄도 입었다. 지난달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지지 트윗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것이 중국내 반발에 부딪히면서 NBA 온라인 스트리밍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텐센트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텐센트의 맞수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오는 25일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을 예고했다. 알리바바 투자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기존 홍콩증시 대장주인 텐센트로서는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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