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여파에 3분기 고위험 DLS 발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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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11-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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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3분기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성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금액이 3조748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1% 급감했다.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금액은 올해 1분기 4조1277억원에서 2분기 5조9556억원으로 44.3% 증가했다가 3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발행 건수도 1분기 871건에서 2분기 1063건으로 늘었다가 3분기에는 833건으로 감소했다.
 
최근 DLF 사태와 관련된 금리연계형 DLS는 3분기 발행금액이 1천4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1.9% 줄었다.
 
월별로 보면 발행금액이 6월 1601억원에서 7월 288억원으로 72.0% 급감한 데 이어 8월 530억원, 9월 600억원으로 1천억원 선을 계속 밑돌았다.
 
원금비보장형 중 신용연계 DLS 3분기 발행금액은 1조388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4% 줄었고 상품연계형은 5249억원으로 7.9% 감소했다.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형 DLS를 담아 판 원금비보장형 DLF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원금 손실을 안긴 바 있다.
 
DLF 사태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리연계 DLS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도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DLF 사태에서 문제가 된 상품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및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활용한 DLS를 펀드에 담은 것으로, 원금을 100%까지 까먹을 수 있다.
 
통상 금융투자상품 위험등급은 초고위험(1등급), 고위험(2등급), 중위험(3등급), 저위험(4등급), 초저위험(5등급) 등 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원금보장형 DLS 상품은 4~5등급에 속하지만 원금비보장형은 1~2등급에 해당한다.
 
원금비보장 상품은 원금보장형보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위험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올해 3분기 원금보장형 DLS 발행금액은 2조638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DLS 발행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상품 위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예·적금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가 줄어들 소지가 있어서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 등으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이 커져 DLS 판매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DLS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고 해당 구간을 벗어날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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