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3분기 줄줄이 적자...최대 성수기에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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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1-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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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3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보통 3분기는 여름 휴가철이 끼어 항공사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업계 맏형인 대한항공 뿐만 아닌 대부분의 항공사가 적자를 냈다.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된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유가상승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다. 항공사들은 대체 노선 개발, 신규 노선 취항, 화물 운송 강화 등으로 이익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노선 축소·화물 물동량 감소....항공업계 '먹구름'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당기순손실 2118억원, 아시아나항공도 23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 174억원, 진에어 131억원, 에어부산 195억원의 손실을 냈다. 

대한항공은 유일하게 1179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환률 리스크 영향으로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하면 무려 70%나 급감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인해 화물 물동량이 감소해 3분기 화물부문 수송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는 화물 수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약품, 생동물 등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 동남아 및 남미 등 성장시장 개척등을 통해 이익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등 대체 시장 개발로 대한항공의 여객 운송 실적은 전년 대비 3.2%, 탑승률은 1.3% 각각 증가했다. 운항하고 있는 노선이 많기 때문에 일본 행 기재를 다른 곳으로 투입해 대체하기가 수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57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325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내외 경기 둔화로 여객수송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공급과잉도 지속돼 국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구 없는 위기 LCC...일본 보이콧 직격탄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 노선 축소의 타격이 컸다. LCC는 대형항공사 대비 일본 노선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3분기 적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말~8월 초 본격화 됐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LCC들의 전년 동기 대비 한일 노선 여행객 감소 폭은 8월 22.9%, 9월 36.5%를 기록했다.

국내 1위 LCC 제주항공도 일본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분기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한 제주항공은 3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지난 3분기 제주항공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688억원, 영업손실은 174억원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분기부터 일본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 "전년 대비 악화된 환율 등 부정적 외부요인들이 업계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3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88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보다 368억원 감소했다. 진에어는 국토부 제재와 일본 여행 심리 악화에 따른 일본 지역 공급 축소를 매출감소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에어부산도 3분기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98억원이었다. 에어부산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한일 관계 악화를 꼽았다. 지난 8일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티웨이항공도 당기 영업손실 102억원, 순손실 21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 265억원에 이은 연속 적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일본노선을 대체할 신규 노선 취항과 부정기편 운항, 화물 운송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라며 "다만 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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