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14억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서도 올해 10월까지 65건이 넘는 장비 납품 계약을 맺고, 40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수출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없이도 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 中서 '나 홀로' 성장···4150만대 출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무역제재 이후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집중해 국내 판매 전략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은 현지화돼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애국심을 고조시켜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화웨이를 제외한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상위 업체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18.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 비보는 19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수치다. 17.9%로 점유율 3위인 오포 역시 1870만대의 출하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8.2%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한 샤오미, 7.9%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한 애플 모두 출하량 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화웨이 홀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제재를 발동한 이후 중국에서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자는 '애국 소비' 열풍이 불었다"며 "제재 발동 전인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0% 초반이었지만, 3분기에는 40%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서도 잇달아 계약을 성사시키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10월까지 5G 장비 납품 계약 건수는 65건으로 삼성전자의 7건을 크게 앞섰다. 이 중 절반가량이 유럽 통신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네덜란드 등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G 기지국은 40만국을 공급해 올해 목표 60만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5G 시장에 본격 진입한 만큼 화웨이가 자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유리한 상황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통신 3사는 내년부터 10년간 5G 분야에 약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화웨이를 필두로 통신장비 분야의 높은 위상과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5G 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전 세계 통신장비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5G 통신장비와 관련해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 LG유플러스를 비롯해 각국에 상용 레퍼런스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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