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올해 성장률 -1.3% 전망...10년만에 첫 역성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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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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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GDP, 전분기 대비 3.2%↓

홍콩이 올해 대규모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으로 제시했다. 이는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2% 위축된 것을 반영한 수치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홍콩 경제가 3분기에 급격히 악화됐다. 안 그래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동반 둔화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동요가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면서 "여전히 사회적 동요가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소비와 투자 모두 올해 남은 기간 내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민간 소비활동이 급감하고 설비투자가 뚝 떨어지면서 경기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순수출 역시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9%로 상향 조정됐다. 중국 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깃값이 폭등한 게 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실업률은 2.9%로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홍콩 정부는 소비 관련 업계의 실업률이 시위 여파로 인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6월 송환법 시작 후 210억 홍콩달러(약 3조1300억원)어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콩 소재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발표된 경기 부양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0.7%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사정이 어려울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4분기 들어서도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역대 최저로 곤두박질치고 소기업 신뢰지수와 부동산 거래가 하락하는 등 경기 지표들은 암울한 4분기 성장률을 시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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