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IT펀드에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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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11-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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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정보기술(IT)펀드가 올해 들어 20% 넘게 올랐어도 여전히 좋게 보는 전망이 많다. 5세대(5G)와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기대감이 IT산업 전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키우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IT펀드(30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23.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965개)는 3.91%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43개 테마 펀드 중에서도 IT펀드는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해외 금융펀드(19.06%), 소비재펀드(18.62%), 금펀드(16.54%), 인프라펀드(14.54%) 등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20% 이상 수익을 낸 펀드는 해외주식 ETF(27.80%)와 IT펀드뿐이다. 무엇보다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하이닉스 8곳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9조1430억원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8조3500억원보다 9.5%나 많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64.5%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6.5% 늘었다. 또 IT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5G 상용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중심의 판매 증가와 환율(원·달러) 상승, 성수기 효과로 마진율이 개선됐다"며 "이제 올해 4분기보다 내년 이익 증가와 주요 IT 부품의 재고 수준 정상화, 설비투자(반도체, 디스플레이) 진행 여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5G 상용화는 IT산업 전반의 활황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은 세계 5G 네트워크 투자 확산과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스마트폰 수요가 3년 만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수요가 회복세에 들어서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수요도 회복해 데이터센터업체도 새로운 트래픽 증가를 대비한 설비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폴더블폰의 확산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2020년 폴더블폰 모델은 올해 3개에서 7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폴더블 시장 확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전후방 산업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세계 스마트폰 산업이 2020년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에 새로 부품을 납품하거나 기존 제품의 단가 인상이 이뤄지는 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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