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달러화예금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최대치를 경신했던 달러화예금 개인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10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785억4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59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8년 3월(813억3000만 달러)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달러화 예금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일반기업의 현물환 매도 축소 등으로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9월 말 달러당 1196.2원에서 10월 말 1163.4원으로 한 달 만에 32.8원 떨어졌다.
특히 기업의 달러화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9월말 485억 달러였던 기업의 외화예금은 10월말 528억4000만 달러로 43억4000만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 외화예금 잔액은 136억6000만 달러에서 146억4000만 달러로 9억8000만 달러 늘었지만 비중은 22%에서 21.7%로 줄었다.
유로화와 엔화예금은 각각 2억5000만 달러, 1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일부 기업과 비은행금융기관 등의 현물환 매수 등의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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