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돈이 되는 정보는 대체로 외국인과 기관 몫이었다. 정보가 없는 '개미'는 주로 잃는 역할을 했다. 올해도 그랬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두 자릿수 수익을 올릴 때 개인은 반대로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24일 본지가 만난 하이투자증권 투자솔루션팀 고상현 차장과 유상훈 과장은 개미를 위한 정보를 다룬다. 더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증시 투자 전략과 정보를 리테일 위주로 다듬어 전한다. 지점 직원들을 교육하기도 하고 상품기획 업무를 돕기도 한다.
고상현 차장은 지점과 상품개발, 퇴직연금, 신탁팀을 두루 거친 자산관리(WM) 전문가다. 현재 솔루션팀에서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짠다. 유상훈 과장 역시 지점과 투자정보팀, 상품개발팀에서 일하며 실전 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화 분야는 국내 주식이다.
이들은 그동안 기관이 과점하던 정보를 일반 투자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유상훈 과장은 "최근 저평가 종목이라고 판단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의 리테일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며 "해당 기업 주가가 60~70% 이상 올라 고객들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는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는 NDR(투자 설명회)을 통해 직접 기업 탐방을 가지 않고도 IR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일반인들은 이런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리테일 대상 저평가된 기업 설명회나 산업 설명회를 많이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주인으로 금융지주를 만나면서 투자자와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동안 투자솔루션팀은 사내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주로 교육을 해왔다. 지난해 회사가 DGB금융지주에 인수 이후에는 대구은행 본사를 비롯해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와 행원, 고객들까지 만나 강의하고 있다.
고상현 차장은 "그나마 서울은 나은 편이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정보의 비대칭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대구 외에도 지역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올해 들어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이 함께 만든 복합점포는 4호점까지 확대됐다. 다른 증권사 지점이 줄고 있는 추세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권 업계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큰 기업금융(IB)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같은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리테일 부문은 인력이나 규모도 축소되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리테일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유 과장은 "최근 시황부진과 업계 전반적인 리테일 부문 정체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이 많은데, 리테일과 지점들이 '붐업'될 수 있는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 차장도 "하이투자증권을 넘어 대구은행 등 DGB금융지주 그룹과 거래하는 모든 고객들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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