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싱글몰트 위스키 매캘란을 수입 유통하고 있는 에드링턴 코리아는 "매캘란 파인앤드 레어(Fine and Rare) 1926년산이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150만파운드(약 22억5000만원)에 낙찰돼 세계 최고가 위스키 기록을 새로 썼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지금까지 팔린 와인, 위스키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보도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술 가운데선 고가 와인이 많지만, 최고가 시장에선 장기 보관이 유리한 위스키가 희소성에서 우위에 있어 와인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매캘란 파인앤드 레어 1926은 93년전인 1926년에 증류해 60년동안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됐다고 한다. 용량은 700㎖로 위스키 스트레이트 잔(30㎖) 기준으로 23잔을 따르면 10㎖가 남는다. 낙찰가를 따져보면 한잔에 대략 9,800만원인 셈이다. 한잔에 9,800만원! 서민이라면 손이 떨려 한모금도 입에 댈수 없는 엄청난 가격이다. 한잔에 벤츠 한대값이니 웬만한 부자도 성큼 마실수 없을 것이다.
스포츠 갑부라면 단연 타이거 우즈(44․미국)다.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82승에 빛나는 우즈는 1996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24년간 상금으로만 모두 1억 2046억달러(약 1,406억원. 1달러 1,167원/11월 19일 시세)를 벌어 들였다(광고 모델비, 스폰서 협찬금, 우승시 보너스 상금을 합치면 3억 달러가 넘음). 통산 337개 대회에 나간 우즈는 한 대회당 평균 상금으로 따지면 35만 7천달러(약 4억1,700만원)를 벌었다. 4라운드로 열리는 1개 대회에서 라운드당 평균 69타를 기록했다고 하면 한 타에 151만원 꼴이다. 우즈가 한번 샷할 때 마다 한국 중소기업 대졸 신입 사원의 한 달 월급을 벌어 들이게 된다.
한국에서 프로스포츠 최고 부자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8)다. 그는 2016년말 메이저리그에서 롯데로 복귀하며 4년간 총액 150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계약금 포함해 한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37억 5천만원.
그는 올해 135경기에 나가 485타수를 기록하며 138개의 안타를 때렸다. 이대호는 타석에 나가기만 해도 한번에 773만원이 통장에 차곡 차곡 쌓인 셈이다. 안타 한개의 값은 2,717만원으로 안타 하나 칠때마다 소형차 한 대가 생긴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이대호같은 ‘초(超)대박 선수’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다. 프로야구의 모기업인 대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올들어 급감,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 프로 선수도 역시 시운(時運)을 타고 나야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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