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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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 초빙논설위원
입력 2019-11-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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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사진=게티이미지]


▶한·일관계는 늘 ‘목의 가시’다. 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먼저 가시 뽑기에 나선다. 세지마 류조를 밀사로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설득한다. 사전 정지작업으로 1984년 1월 자신이 방한하고, 전두환은 그해 9월 6일 방일한다. ▷만찬장에서 일왕 히로히토는 그 유명한 ‘통석(痛惜)의 념’을 말한다. 몹시 애석하다는 뜻인데, 과거사에 대한 사과냐 아니냐 말이 많았다. 여하튼 일왕의 첫 유감표명이란 점에 역사적 의의를 부여했다. 우리 프로젝트명 ‘무궁화계획’이다. ▷나카소네는 회고록 ‘정치와 인생’에서 자신의 별명 ‘풍향계’를 소개한다. 항상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향한다는 것이다. 유연하고 적절한 처신을 자랑했지만, 기회주의자로도 읽힌다. 아베도 그렇다. 토라진 그의 머리를 돌리려면 일관되고 강력한 바람이 필요하다.◀ <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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