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당 내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문제를 두고 물밑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신임을 좌우할 최대 관건은 내달 3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패스트트랙 상정 여부다. 특히 이를 저지하기 위해 황교안 대표까지 단식투쟁에 나섰다. 그만큼 당의 사활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패스트트랙이 본회의에서 통과된다면 나 원내대표에게 책임론이 쏠리게 된다. 재신임은 물 건너가는 셈이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서너 명의 후보들은 모두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당 내외적으로 패스트트랙 저지와 보수대통합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자칫 자리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다만 최근 당 내에서 총선 준비과정에서 불거진 인적쇄신론 등을 염두에 둔다면 지도부의 교체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국회의원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의원총회 결의를 거쳐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나 원내대표가 임기 연장을 원한다면 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안을 부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만약 부결된다면 경선을 치르게 된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당 내에서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며 "다만 황교안 대표의 지도부 구성 의지와 나경원 원내대표 개인의 총선 준비 방향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아직 어떻게 상황이 흐를지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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