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 HP에 최후통첩…"인수 동의 않으면 적대적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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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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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까지 답 없으면 주주에 직접 제안"

복사기·프린터 회사 '제록스'가 인수 제안을 거부한 프린터·PC 제조업체 'HP'를 향해 제안을 재검토를 요구하는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제록스 부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존 비젠틴은 이날 HP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제록스의 이사회는 제안한 HP 인수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기로 굳게 결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젠틴 CEO는 이어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 양사가 우호적인 합병을 지지하기 위한 상호 자산실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 흥미로운 제안을 HP 주주에게 직접 가져가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시한까지 HP가 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일반 주주를 상대로 주식 매집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사실상 합병 제안을 수락하라는 협박이자 그러지 않을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통지다.

제록스는 이에 앞서 HP에 주당 22달러, 총 335억 달러(약 38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HP 이사회는 이런 제안이 HP의 가치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지 못한다며 만장일치로 거절했다.

비젠틴 CEO는 HP의 인수 거부 결정에 제록스 이사들이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HP의 재무 고문인 골드만삭스가 10월에 HP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HP의 목표 주가를 14달러로 정하고 '매도' 등급을 매겼다는 점에서 (제안을 거부하기로 한) 이 논리에 솔직히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주당 22달러에 HP 주식을 사겠다는 인수 제안은 목표 주가에 비춰보면 57%의 프리미엄을 준 것이고, 거래량을 가중한 HP 주식의 30거래일 평균 매매가 17달러에 29%의 프리미엄을 얹은 액수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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