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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또다른 보험 '상호구조플랜'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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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11-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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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대형 IT업체, 보험시장으로 간접 진출 허용

중국 보험업계는 최근 '상호구조플랜'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에 당황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보험산업의 헤게모니가 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호구조플랜은 가입자끼리 그룹을 구성한 후 일부 가입자가 의료비를 청구할 경우 전체 가입자가 그 비용을 나누어 분담하는 조직을 의미합니다. 중국에서 2011년 출시됐으며, 스타트업들이 해당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 IT 회사들도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호구조플랜의 대표적인 예로 중국 알리바바의 관계사인 앤트 파이낸셜이 운영하는 상후바오(相互宝)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앤트 파이낸셜은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샹후바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입자는 100가지의 상해와 중대질병에 대해 일시불로 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샹후바오 가입자 중 일부가 의료비를 청구할 경우 전체 가입자는 의료비와 플랫폼 운영비로 사용되는 관리비를 합한 금액을 균일하게 나눠 분담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보험과 비슷해 보이지만 적지 않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우선 가장 큰 차이는 사업자의 차이입니다. 상호구조플랜은 스타트업이나 IT 회사 등 중국 금융당국(중국금융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의 감독을 받지 않지는 사업자가, 보험은 당국의 영향 아래 놓인 보험사가 취급합니다.

소비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구조도 크게 다릅니다. 상호구조플랜은 가입기간에 의료비 청구 금액과 전체 가입자 수에 따라 계산된 분담금을 받는 반면, 건강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에 대수의 법칙에 따라 계산된 정해진 보험료를 받습니다. 통상 상호구조플랜에서 보장하는 돈을 건강보험의 보험금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최근 보험판매자격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형 IT 업체들이 상호구조플랜 가입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는 '플랫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해 상호구조플랜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보험대리사 및 보험중개사의 설립을 허용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조치로 IT 업체와 보험사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위쳇과 알리페이.[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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