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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혁신신약’ FDA 판매허가…​최태원 ‘딥체인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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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11-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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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2008년 승인 좌절에도 인력 확충 등 투자 늘려

최태원 SK 회장 [사진=SK 제공]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괄목할 성과를 올렸지만 냉정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서든 데스 시대에 올드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블루 오션으로 가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 시대에 근원적 변화를 당부했다. 이미 반도체 사업으로 재계 3위로 올라선 그가 제 2의 반도체를 주문한 것이다.

SK는 지난 22일 제 2의 반도체로 밀고 있는 신약 개발 사업에서 일을 냈다.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뇌전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판매 허가를 받은 것.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집념이 딥체인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SK는 1993년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리면서 제약 산업의 기초를 다졌다. 당시에는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손쉬운 복제약 위주로 사업을 펼칠 때였지만 SK는 혁신 신약개발에만 집중했다.

이후 최 회장은 지난 2002년, 오는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으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때 재계는 물론 제약업계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돈만 쓴다는 회의론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 회장은 바이오산업에 꾸준히 투자했다. 또 현장을 찾아 연구진들을 만나 독려하며, 혁신신약의 꿈을 키워갔다. 그는 2016년 판교 SK바이오팜 연구진을 찾아 “1993년 신약개발에 도전한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할 것이다.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자”고 말한 바 있다.

고비도 찾아왔다.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존슨(J&J)에 기술수출했던 SK의 첫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출시를 앞두고 FDA 승인이 좌절됐다. 하지만 SK는 오히려 업계 전문가 등을 영입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였다.

투자도 지속됐다. 2011년 분사 이후 SK바이오팜에는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약 5000억원이 투자됐다. 이 같은 투자가 이번 FDA 판매 허가의 바탕이 됐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승인은 SK바이오팜이 뇌전증을 포함해 중추신경계 분야 질환에서 신약 발굴,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모두 갖춘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시가 총액을 5조원대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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