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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美, 다자주의 망가뜨리고 있어"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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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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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내정 간섭..."유엔헌장· 국제관계기본 준칙 위반"

  • 트럼프 美 홍콩인권법 서명 앞두고 나온 발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이 일방주의 정책을 펴면서 다자주의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23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나고야를 방문 중인 왕 국무위원이 이날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대대적으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정책으로 다자주의와 다자 무역 체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모든 불안의 근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 기관을 이용해 합법적인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날조된 죄명을 붙였다"면서 "이는 철두철미한 패권주의 행태"라고 비꼬았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의 일부 정객은 세계 곳곳에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중국을 비방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대국의 풍모와 자신의 명예를 상실한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미국은 자국법에 근거해 함부로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려 한다"며 "이는 유엔 헌장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국제적인 책임을 담당하고, 국제 규칙과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발전은 역사적으로 필연적이고, 어떠한 노력으로도 막을 수 없다"며 "미국이 '제로섬 게임(한쪽이 이득이면 다른 쪽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을 이어간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미·중 간 협력과 공영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나고야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이 23일(현지시간)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만났다. [사진=신화통신]

왕 국무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안(이하 홍콩인권법)에 서명을 앞두고 나왔다.

현재 미국 상·하원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홍콩인권법을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미국 의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잘 살펴보겠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시 주석과 함께 서 있기도 하다"며 시 주석은 나의 친구다. 놀라운 사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홍콩과, 자유와 함께 서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상 최대의 무역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며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무역합의를 위해 홍콩인권법 서명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앞서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을 미·중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그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의회에서 전달된 지난 21일로부터 열흘째 되는 12월 1일까지 이 법안에 서명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서명하면 즉시 법률로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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