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전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출마를 알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에 4년을 더 감당할 수는 없다"며 "그는 우리나라와 우리의 가치에 실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가 한 번 더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손해를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다. 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000만 달러(1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내주 한 주 동안에만 TV 광고에 약 3300만달러(한화 약 389억원)를 쏟아부을 전망이다.
아울러 △부자에 대한 세금 인상 △건강 보험 확대 △총기 규제 조치 강화 △기후 변화 대응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또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TV 광고에만 1억 달러를 투입하고, 같은 지역에서 유권자 등록 광고에 1500만 달러 쓰는 등 총 1억5000만 달러가량을 지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금액은 민주당 주요 후보 중 하나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9월까지 모금한 선거 운동자금의 2배가 넘는다.
'블룸버그 통신'을 창립한 미디어 재벌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산이 54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부호 중 10위권에 해당되는 억만장자다. 약 30억 달러를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보다도 10여 배나 자산이 많다.
그는 당초 이번 대선 출마를 고려해 오다 올해 초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중도 온건 성향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여파 등으로 휘청대자 자신이 직접 출마하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중도 성향 거물인 블룸버그의 가세로 민주당 경선에서는 18명의 후보가 난립해 각축을 벌이게 된다. 블룸버그의 참여로 민주당 경선에서는 '중도·온건파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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