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에 대해 경질을 통보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스펜서 해군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달 동안 관심을 보여온 갤러거 원사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신뢰를 상실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어 "스펜서 해군장관은 공식 라인을 거치지 않고 백악관에 '갤러거 원사가 네이비실의 현재 계급을 유지한 채 퇴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고 제안했다"며 "스펜서 해군장관은 예전 나와 논의할 때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국방부의 고위 관료로서 신의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드워드 갤러거 원사 문제를 다루는 해군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갤러거 원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그의 주요 혐의는 모두 무죄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리처드의 복무와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해군이 네이비실에서 쫓아내려 한 갤러거 원사를 가리켜 "에디는 네이비실로서 명예를 지키며 평온하게 퇴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껏 굉장한 업적과 성공을 거둔 브레이드웨이트 대사가 후임으로서 뛰어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갤러거 원사는 이라크 파병 당시 민간인을 총으로 쏘고, 포로로 잡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전사를 사냥용 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10대 포로의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되고 나머지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갤러거 원사를 네이비실에서 축출하기 위한 징계 절차를 강행하려 한 해군과 이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찰을 빚어왔다.
미 해병 출신인 스펜서 해군장관은 지난 2017년 임명됐으며,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월스트리트에서 15년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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