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선 3개가 교차하는 입지에다 서울 자치구 3곳과 경기 고양시 영향권에 있는 '수색역세권 복합개발'이 빨라지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서부지역 인근 아파트 시세가 오르고 고양시 도시개발 지구의 아파트 분양도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개발이 한창이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서울 은평구 수색뉴타운과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의 아파트 입주권 몸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매년 1억~2억원가량 실거래가를 경신하는 인근 기존 건축 단지를 따라가는 양상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맞닿은 두 지역의 개발이 지속적인 집값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적용단지의 전매제한 규제로 최대 10년까지 매매가 묶이게 됨에 따라 서울 시내 전역의 매물 품귀 상황이 나타나고, 새로 지은 아파트 가격 상승세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도 분석한다.
26일 수색·가재울뉴타운 공인중개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DMC에코자이' 등 다음달부터 입주할 단지들의 입주권 웃돈(프리미엄)이 4억~5억원대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자이 외 시중에 나온 입주권은 '래미안 DMC 루센티아(2020년 2월 입주)'와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2020년 6월 입주)', 'DMC SK뷰(2021년 10월 입주)'. 'DMC 금호리첸시아(2022년 6월 입주)' 등이 있다.
조합원이 내놓은 입주권은 대부분 중층 이상 로열층에다 역으로부터 가까운 동·호수를 배정받은 매물이다. 시세는 'DMC에코자이' 84㎡ 기준 조합원분양가에 웃돈을 더해 최소 9억에서 최대 11억원에 형성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재울뉴타운 내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수색부터 여기까지 입주권 가격이 지역 대장주인 DMC파크뷰자이 실거래가 경신에 맞춰 한두 달 만에 1억원가량 빠르게 올라가는 중"이라며 "지금 들어와도 앞으로 분명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DMC파크뷰자이 평균 실거래가 추이를 보면 84㎡ 29층이 이달 11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9월 19층(10억4800만원)과 8월 20층(10억30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6억원 초중반대에서 7억원 중후반대로 올랐다가 지난해 8억~9억원으로 뛴 후에도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수색·가재울뉴타운 신축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주요 주택 공급원인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나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최대 10년의 전매 제한 등 매물 잠김을 고려하면 집값이 앞으로 떨어질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색뉴타운이 개발 초기인 만큼 앞으로 남은 과정에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시세에도) 수색·가재울뉴타운은 투자 측면에서 괜찮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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