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에 눌린 '휠라코리아'…방탄소년단이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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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11-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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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매도 타깃된 국내 의류 1위 의류업체 '휠라코리아'

  • - 휠라 신은 방탄소년단, 공매도 뚫고 날 수 있을까

  • - '윤근창 매직'…2020년 휠라코리아 도약 이끈다

휠라코리아 주가가 연내 최저점 수준까지 도달했다. 실적은 상승하고 있는데 공매도 탓에 주가만 맥을 못 추리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광고업계 치트키인 방탄소년단(BTS)을 등에 업고, 반전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25일 오전 9시30분 현재 휠라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4% 하락한 5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공매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취하는 매매 방법이다.
 

[자료=거래소]


◆공매도 타깃된 국내 의류 1위 의류업체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는 3분기 호실적에도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다.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공매도 잔고수량은 572만주(약 3000억원)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수(6111만주)의 9.3%에 달한다. 지난 8월 2일 100만주를 돌파했던 공매도 수량은 100여일 만에 470만주가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물량을 매수자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주가는 미끄럼틀처럼 내려가고 있다.

휠라코리아도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 방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휠라코리아는 지난 8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한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좀 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제약회사인 에이치엘비는 휠라코리아와 유사한 공매도 공격을 겪었지만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에이치엘비는 임상 3상에 성공하며 2000억원에 달하던 공매도를 뚫고 주가 상승을 이뤄냈다.

휠라코리아도 에이치엘비처럼 되기 위해서는 커다란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단순 실적 호조만으로는 반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 3분기 휠라코리아는 연결기준 매출액 8670억원, 영업이익 1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9.4%, 69% 증가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휠라 신은 방탄소년단, 공매도 뚫고 날 수 있을까

휠라코리아의 반전 카드는 방탄소년단이다. 휠라는 지난 10월 1일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모델로 선정했다. 휠라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원 월드 원 휠라(One World, One FILA)' 커뮤니케이션을 확대 전개해 '휠라 열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방탄소년단은 전세계 200만 팬클럽(아미)을 보유한 명실상부 글로벌 아이돌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새 앨범은 발매하자마자 '빌보드200' 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고 있는 휠라 의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내년초 본격적인 방탄소년단X휠라 광고가 나온다며 그 파급력을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뜨거운 관심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여러 면에서 방탄소년단과 휠라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고객 분들과 특별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근창 매직'..2020년 휠라코리아 도약 이끈다

휠라코리아의 부활은 윤윤수(73)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44) 사장이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2007년 자회사인 휠라 USA에 입사하면서 합류했다. 그는 2015년에 휠라USA의 매출을 인수 당시보다 10배나 끌어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윤 대표는 2015년부터는 신발사업(풋웨어)본부 본부장을 겸임하면서 브랜드 리뉴얼을 주도했다. 특히 그는 휠라가 백화점과 대리점 중심의 전략을 편집숍 유통으로 돌리는 등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다.

이런 윤 대표의 노력에 휠라의 헤리티지가 들어가 있는 '디스럽터2'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 베스트슈즈에 등극했다. 또 지난 2016년 9월 선보인 '코트 디럭스'는 1020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윤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다면, 마케팅의 축은 정승욱 휠라코리아 전무다. 코오롱 그룹, 제일기획을 거쳐 2012년 휠라에 합류한 그는 휠라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은 BTS와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 시작하는 해"라며 "지난 2년간 실적도 놀라웠는데, BTS와 함께 마케팅한다면 성장의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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