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은 전후 가장 성공한 윈-윈(win-win) 동맹으로 꼽힌다. 한국엔 대북 억지력을 제공함으로써 한 세대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밑받침이 돼줬고, 미국엔 동북아와 아태지역에 대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거점 역할을 해줬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연 17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한국은 이제 부자나라”라고 했다. 매사를 돈으로 보는 트럼프의 달러외교(dollar-driven diplomacy)의 결정판이다. 돈 때문에 미국의 오랜 친구를 잃고, 그와 함께 추구하기로 약속한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훼손한다면 소탐대실이 따로 없다. 트럼프는 뉴욕타임스지의 표현대로 ‘루즈-루즈(lose-lose)'로 가는 자기파멸적 길에서 당장 내려와야 한다. <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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