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아세안 혁신 주체 부산으로 모였다…'스타트업 엑스포 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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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11-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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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부, '2019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 개최

  • K뷰티 전시 '눈길'…태국 장관 관심 끈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트윈' 기술

한국과 아세안의 혁신 주체들이 모였다.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신기술, K뷰티 산업의 현주소를 소개하며, 아세안 시장으로 도약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25일 부산 벡스코 1전시장 1홀에서 '2019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유망 스타트업과 K뷰티 등을 전시하며 선보이는 자리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쑤빗 메씬시 태국 장관(왼쪽)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ComeUp'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방문객들의 눈길을 단연 사로잡는 것은 K뷰티 전시부스였다. '한·아세안 K뷰티 페스티벌'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헤어 스타일링, 메이크업 등을 시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설화수, 라네즈 등 브랜드 제품을 내놓았다. 아이오페의 피부 진단 프로그램 및 맞춤형 3D 마스크팩 등 혁신 기술의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인기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의 공개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뷰티 산업에 관심이 많은 인근 대학 학생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동의과학대학교 재학생 최유진씨(여·20)는 "뷰티를 전공해서 학교에서 단체로 방문했는데, 전시 규모가 생각보다는 작지만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많아 만족스럽다"며 "겟잇뷰티 공개방송에서 타입별 글리터 사용법 등을 배워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재학생 김모씨(여·19)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같은 전공 수업 수강생끼리 단체로 방문했다"며 "중국학을 전공해서 K뷰티, 스타트업 등에 관심이 많아 향후 이와 관련한 진로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ComeUp'에서 관람객들이 텔스타-홈멜의 스마트팩토리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아세안 시장에 5G망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술도 소개됐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문회사 텔스타-홈멜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연했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생산 공장의 레이저 커팅 기계와 경기도 평택시의 서버실, 부산 벡스코에 전시된 기계를 KT의 5G망으로 연결해 일괄적으로 움직이게 해 효율성을 높였다. 뛰어난 기술력에 이날 현장을 방문한 쑤빗 메씬시 태국 고등교육과학혁신연구부 장관이 직접 명함을 받아가기도 했다. 

텔스타-홈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화로 지시하거나 직접 경주 공장을 찾아가야 했던 것을 평택에서 모니터링하며 현장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태국, 베트남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여 몇 시간씩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려는 스타트업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패션 타투 스티커를 판매하는 김남숙 인스턴트타투 대표는 "한국은 여름에만 타투 스티커를 이용하다보니 동남아 시장이 중요한 브랜드다. 싱가포르에 지사가 있으며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오고 있다"며 "컴업에 방문한 국내, 아세안 방문자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설명회(IR) 피칭 행사도 참여하는데,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 살림 그룹의 자동차부문인 인도모빌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스타트업민호기 씨아이디아우토 대표는 "아세안 중고차 거래 시장은 굉장히 크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대도시의 경우 차량이 필수품"이라며 "중고차뿐 아니라 오토바이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해외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함께 개최되는 탓에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출입할 수 있으나 아세안 스타트업 관계자와의 교류 기회는 다소 부족했던 탓이다.

수원에서 온 이모씨(남·32)는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도 관심이 많아서 멀리서도 방문하게 됐다"며 "들어오는 과정은 복잡한 데 비해 생각보다 볼거리가 다소 부족했다. 스타트업 IR 피칭 행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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