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결국은 접점이 어느 정도는 좀 보이는 것 같다. 서로 간에 막판으로 올수록 모든 것을 다 석권하는 상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해를 해서 이제는 협상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대의에 따라서 국민과 약속, 신뢰를 지키는 측면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선거제도 개혁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행하는 게 낫겠다는 얘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으로 협상 진전이 어려우니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5당 공조를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기도 했다. 발언한 15명의 의원 중 약 3분의 1정도의 의원이 이런 주장을 폈다고 한다.
반대로 한국당을 제외한 5당 합의를 주장한 측은 "여야 5당 합의로 선거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 "(5당 연대가) 너무 느슨한 거 아니냐, 이런 연대로 통과할 수 있겠느냐" 등 의견을 내놨다고 정 원내대변인이 소개했다.
의석수와 관련, 지역구 축소에 대한 우려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변인은 "기본적인 의석수와 관련해선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가 있는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 안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40+60, 250+50 등 이런 건 깊이 얘기하지 않았다"며 "숫자는 중요 핵심 내용이 아니었고, 주요 의제로 토론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의원정수 확대와 관련해선 "의견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지역구 축소에 대한 우려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딱 그렇게 문제제기를 하진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한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진 않았다"며 "한 의원이 '지역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조정되는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현재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가 있는 225+75 안(50% 준연동형)은 오는 27일이면 자동으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다. 다만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일각에서 호남 의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반대가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3일엔 공수처 설치법이나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도 부의된다. 황 대표의 단식으로 협상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7일부터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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