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은 구하라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이 온라인 악플로 인한 케이팝 스타들의 극심한 압박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CNN은 구하라와 설리를 비롯해 2017년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샤이니 출신 종현(본명 김종현)도 언급했다. 이어 “케이팝 가수들의 부담감과 우울증으로 비슷한 사례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연예인들의 ‘통제받는 삶’을 집중 조명했다. 연예인이란 이유로 사생활을 통제받고 악플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다.
WP는 "설리와 구하라 모두 자신의 사생활을 대중에게 낱낱이 검열당했다"며 "온라인에서 혐오 발언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앞선 설리의 사망을 언급하며 "K팝 스타들이 팬들에 의해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WP는 "한국은 부유한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으나 정신 건강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설리 역시 구하라와 마찬가지로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는 최근 한국 소속사와 계약을 끝내고 일본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만큼 일본 사회 또한 충격에 빠졌다. 25일 일본 주요 언론들은 "K팝 스타 구하라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등 구하라의 비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NHK 방송은 '카라 전 멤버 구하라 씨 사망 자살인가'라는 제목으로 고인이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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