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만난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은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해 자동화와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체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내 중소기업은 선진국에서 개발한 부품과 기술을 재가공한 뒤 값싸게 되팔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박 단장은 “해외에서 도입한 제조 기반 솔루션은 우리도 배워 도입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제공해야 한다”며 “자동화‧무인화 단계인 스마트 공장 레벨 1‧2단계를 넘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솔루션을 도출하는 3‧4‧5단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 제조기업의 스마트화를 주도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 보급, 레벨 3 이상 공장 25%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숫자로 설정한 목표 달성에 급급하기보다 제조 산업 전체를 스마트화할 수 있는 토양 구축이 더 중요하다고 박 단장은 강조한다.
이어 “현재 공장을 스마트화하는 공정혁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제품에 어떤 기능을 더 넣고 차별화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부터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생산한 제품을 지금처럼 상사를 통해 팔지 아니면 아마존에서 판매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제품생산과 사업 컨설팅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반은 어떻게 닦아야 할까. 박 단장은 제조 강국인 독일과 인공지능 강국 미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배우고, 이를 한국화해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단장은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하는 사람을 육성하려면 독일과 미국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 교류가 필요한 거다”며 “지금까지는 ‘빠르게’만 외쳤다면 ‘슬로’를 통한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발전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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