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전 세계 어디서나 아이들이 접근 가능한 모바일 교육센터, 병원이 되고싶다. 봉사에서 시작한 조직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비즈니스 조직으로 성장했다."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
삼성전자가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스타트업들의 창의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공헌의 보폭도 확대하고 있다.
◆ 삼성 'C랩 아웃사이드' 1년간 성과 공개
특히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선발돼 1년간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픽셀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사진촬영을 이용한 안구굴절검사 인공지능(AI) 솔루션 '키즈옵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도와 중국 등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을 타깃으로 했다. 기존 소아용 검안기기의 성능을 스마트폰만으로 실현할 수 있게 했다. 두번의 촬영으로 근시·원시·난시·부동시 유무 검사가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의료법상 의료 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불명확해 선보일 수 없었지만, 최근 규제 샌드박스도 통과해 국내에도 선보일 길이 열렸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CSR 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 팀장은 "생후 6개월이면 누구나 검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앞으로 백내장 검사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강북삼성병원 등과 협업해 검사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을 개발하는 두브레인은 봉사로 시작한 활동을 더 많은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업화하기로 결심하면서 C랩 아웃사이드 문을 두드렸다. 두브레인은 삼성전자에서 지원금 1억원을 받아 AI 개발 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등을 추가로 채용했고, 콘텐츠도 강화했다. 2월 정식으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은 누적 다운로드 31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추가로 판매 채널도 만들었다.
두브레인은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현지 아동 300여명에게 태블릿으로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범 교육도 진행했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와 함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기회를 얻었을뿐만 아니라, 기술로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의 서비스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크게 도약한 스타트업들도 있었다. 영상·음성·문자 채팅을 동시에 지원하는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무디'는 삼성전자에서 증강현실(AR) 이모지 기술을 지원받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했다.
AI 기반 여행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래블플랜'은 삼성전자의 문자메시지 기술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여행 상품 검색과 예약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 신규 스타트업 18개 공개···"삼성, 든든한 조력자"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8월부터 진행된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에서 최종선발된 18개 신규 스타트업도 공개했다. 37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8개 스타트업은 삼성 R&D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한다. 또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고,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
주요 스타트업은 △K-Pop 댄스를 배우려는 일반인에게 1대1 온라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카운터컬처컴퍼니' △고양이용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골골송작곡가' △자연어처리 기반으로 방대한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기계독해 플랫폼을 만든 '포티투마루' △효과적인 대학 수업을 위한 학습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클라썸' 등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생태계를 지속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018년부터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육성을 목표로 잡았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이날 축하영상에서 "이제 기술의 혁신만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워졌다"며 "제품이 아닌 경험을 사고파는 시대인 만큼, 스타트업의 강점을 살려 시장의 요구를 잘 파악해 새로운 솔루션들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정에서 삼성전자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한국 벤처를 대표하는 유니콘이 되고, 데카콘으로 발전해 가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정에서 삼성전자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한국 벤처를 대표하는 유니콘이 되고, 데카콘으로 발전해 가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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