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전날 비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몽골텐트 안에 누운 채로 밤을 보냈다. 특히 단식이 일주일 째 지속되면서 기온까지 떨어지자 체력이 급격히 저하됐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장 옆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전후해 황 대표의 텐트를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말을 거의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라고 건강이 학화됐음을 알렸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상태가 악화하자 구급차와 의료진을 주위에 준비해뒀다고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이 밝혔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황 대표 텐트에는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의원이 방문했다. 그는 황 대표가 단식 요구 조건으로 내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들을 국회에서 함께 저지하자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오후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방문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빨리 일어나서 손잡고 좋은 나라를 같이 만들자"며 단식을 말렸다. 황 대표는 이번에도 "고맙다"고만 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한국당 상임고문단도 황 대표를 찾았다. 박 전 의장은 "이 나라 민주주의는 이렇게 싸워서 지켜왔다"고 말했다.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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