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콩 정상회의] 한·라오스 정상회담…文대통령 "아세안 공동번영·메콩 비전 함께 실현"

  • 문 대통령, 26일 부산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

  • SK건설 시공,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언급

  • 내년 한·라오스 외교관계 수립 25주년 기념행사 공동개최 합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공동번영과 메콩(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비전을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술릿 총리와 21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내년은 한국과 라오스의 수교 25주년”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돼 기대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술릿 총리의 이번 한국 방문이 세 번째라는 점을 언급하며 “총리님과 나의 만남도 올해만 세 번째다. 라오스와 한국이 그만큼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라오스 국빈방문 때 라오스 정부의 국가 발전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했단 사실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비전을 발표해 더 폭넓은 협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기존의 협력 사업들을 빠르게 실현해 나가며 농업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을 비롯한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을 확대했단 점을 강조했다.

시술릿 총리는 먼저 지난 9월 문 대통령의 라오스 국빈방문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이어 지난 수교 기간 한국과 라오스의 우호 관계가 아주 높이 발전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시술릿 총리는 특히 2020~2023년도 대외협력기금(EDCF) 등 한국 정부가 라오스 발전을 지원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현재 지원사업 우선순위를 검토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서 한국이 지원에 동의한 라오스 8번 국도 교량 9곳에 대한 건설 지원을 추가로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 시작에 앞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부인 날리 시술릿 여사를 영접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술릿 총리는 내년 한·라오스 외교관계 수립 25주년 기념행사의 공동 개최에 동의했다. 그는 “각 외교부가 자세한 사항을 논의해 앞으로 라오스와 한국 국민에게 지난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성과 평가를 홍보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자리에서 지난해 7월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시술릿 총리에게 “댐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에 굳건한 신뢰를 보여준 데 감사드린다”며 이런 양국 간 신뢰가 푸노이 수력발전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항만운영 정보화 사업협력 △직업교육협력 △지식재산권 포괄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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