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무척 중요한 합의에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 "그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달 11일 워싱턴DC 고위급 무역협상 후 미국의 10월 15일 대중 관세 인상 철회 및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조건으로 1단계 무역합의에 잠정 도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양측은 추가 관세 철회 등 세부적인 사항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격화하는 홍콩시위와 미국의 홍콩인권법 추진으로 협상은 한층 복잡해졌다. 미국의 홍콩시위 개입을 의심하는 중국은 미국에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홍콩시위와 관련 “우리는 그들과 함께 있다”며 “홍콩에서도 일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시진핑 주석이 그것이 일어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를 알고, 그가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단 대표들이 이달 들어 세 번째 전화통화를 한 직후에 나온 것이라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향한 진전을 신호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앞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에서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마무리하는 데 "거의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이 강제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도용을 포함한 난제를 계속 협상 중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시간 걸리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위한 세부 사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양측이 각자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무역 협상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대한 공동인식 달성과 1단계 합의를 위해 남은 사안들에 대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공동 관심사인 핵심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했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컨센서스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양국 협상 대표들은 접촉 횟수를 늘리면서 1단계 합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달 들어 지난 2일과 16일,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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