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제안 거듭 퇴짜 맞은 제록스 "HP 적대적 인수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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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1-2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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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 주주에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 있어"

프린터·PC 제조업체 'HP'로부터 두 차례나 인수 제안을 거부당한 복사기·프린터 회사 '제록스'가 또다시 HP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록스 부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존 비젠틴은 총 335억 달러(약 39조3000억원)에 HP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주주에게 직접 제안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HP에 보냈다.

비젠틴 CEO는 서한에서 "우리는 HP 주주들과 직접 접촉해 HP 이사회가 올바른 일을 하고 기회를 잡으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HP와 제록스 간 합병의 잠재적 이익은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두 회사를 합병하면 회사 규모를 커져 업계 최고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록스는 당초 HP에 주당 22달러, 총 33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HP 이사회는 이 방안이 HP의 가치를 크게 과소평가한다며 만장일치로 거절했다. 

그러자 제록스는 25일을 시한으로 못 박고 인수 제안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적대적 인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번 서한은 일반 주주를 상대로 인수를 향한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HP의 주주 중에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있다. 제록스 주식 10.6% 보유한 그는 최근 HP 주식 12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컨은 양 사 합병이 비용 절감은 물론 프린터 분야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져다줄 수 있다며 합병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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