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강박’과 ‘고향’ 조명 미술 전시 열려

  • 서울시립미술관 27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심리적 '강박'과 '고향'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심리적 강박을 조명하는 전시 ‘강박2’을 27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에서 개최한다.

강박이 지니는 반복적인 속성에 주목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반복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전시는 국내외 9명(팀)의 현대미술 작가를 초청해 영상, 설치,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강박2’전은 강박을 동시대 사회구조의 문제 속에서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는 강박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해방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강박 속에서 스스로를 반복하는 강박, 즉 ‘강박X강박’(강박2)이라는 전략을 내세워 벗어나는 예술적 가능성이 반복에 있다는 것이다.

뉴 미네랄 콜렉티브는 에밀리아 스카눌리터와 타냐 부스로 결성된 협력 플랫폼으로, 급진적 지질학, 새로운 공간적 지리학을 만드는 일 등에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 인간이 지표면에 미치는 영향, 인간과 자연의 상호 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에서는 3채널 영상 작품 ‘공허한 지구’를 선보인다.

회화 작가 우정수는 역사에서 반복되는 지식과 문명에 관한 모티프나 B급 영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차용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바다’, ‘모험’, ‘낭만’ 등을 주제로 요나, 모비딕, 오디세이아와 같은 고전과 성서의 모티프를 차용한 29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출생으로 독일 베를린에 거주 중인 오메르 파스트는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조정되고 변화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영상, 영화를 제작해왔다. 출품작 ‘5000피트가 최적이다’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미국 프레데터 드론 조종사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차재민은 소외되고 배제되는 존재 앞의 무력함을 감지하는 것으로부터 예술실천의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신작 ‘사운드 가든’은 나무를 이동시키는 과정과 심리 상담가들의 인터뷰 내용이 포개지는 영상작품이다.

정연두의 작업은 일상에서 소재를 발견하고, 파생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강화도부터 고성에 이르는 13개 지역의 DMZ 전망대를 계절별로 촬영하고, 얽힌 이야기들을 연출해 담은 사진 설치 연작 ‘DMZ 극장 시리즈’ 중 ‘도라 극장’을 선보인다.

김용관은 기존의 가치를 수평으로 재배열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작업해왔다. 출품작인 ‘시계방향으로의 항해’, ‘미메시스의 폐허들, 폐허들의 미메시스’, ‘신파’는 ‘무한’에 관한 3부작으로 예술, 죽음, 강박을 다루고 있다.

이재이는 퍼포먼스 기반의 비디오에서 시작해 영상, 사진, 설치 등으로 작업 매체를 넓혀가며 현실과 환상, 기억과 상상의 관계를 탐구한다. 전시에서 일상의 소소한 반복으로부터 시작되는 서사와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 시간의 구조에 주목하는 영상 작품 ‘한때 미래였던’, ‘다시 또 다시’를 선보인다.

김인배는 우리 시대의 시공간에 대한 인식에 저항하는 예술을 선보여 왔다. ‘건드리지 않은 면’은 반복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작가 고유의 방식을 감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태어나 노르웨이 트롬쇠에 거주 중인 에밀리아 스카눌리터는 인간적인 관점을 벗어나는 시공간의 깊이를 타진한다. ‘T 1/2’은 올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핀추크아트센터에서 주관하는 퓨처제너레이션 아트 프라이즈 2019 대상을 수상한 화제작으로 최초로 선보인다.

같은 기간 2, 3층에서는 비서구권 전시 시리즈의 세 번째 프로젝트인 ‘고향’전이 열린다. 전시에서는 복잡한 사회역사적 배경을 가진 중동 지역의 현대미술을 살펴본다.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이 중첩되고 지속되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민족’ 이라는 관념적 존재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묻는다.

전시는 4개 섹션으로 기억의 구조에서는 영토 분쟁을 둘러싼 사진 기록, 개인적 경험과 사적 기억을 기록하는 이미지, 사운드 설치, 드로잉 작업 등을 소개한다. ‘감각으로서의 우리’에서는 ‘유대감’ 혹은 의식적 감각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를 묻는다. ‘침묵의 서사’에서는 탈락하거나 망각한 시간을 기입해 새로운 기원을 부여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고향’에서는 상실된 어떤 것을 되찾기 위한 소망 자체에 대해 살펴본다.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일련의 비디오 작품들과 함께 고향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 기간 동안 할리드 쇼만 컬렉션의 영상 작품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시테마테크 컬렉션으로 구성된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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