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과 러시아는 총 생산량 중 하루 120만 배럴을 줄이는 합의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3월에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적어도 내년 6월이나 12월까지 합의를 추가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밀라 크로프트 RBC 상품 전략가는 "OPEC에게 무척 불안한 시기"라면서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사회불안이 높아지는 데 원유 가격은 충분히 안정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6월까지 추가 연장을 전망하면서 "현재로서 더 나은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OPEC+가 감산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5일 공모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유가 상승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최근 감산량 확대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의 입장은 회원국들이 현행 감산량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겨울에 산유량을 일부러 줄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러시아산 원유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나오는 시베리아 서부에선 추운 겨울 원유 시추작업이 중단될 경우 유정이 폭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이 감산 합의를 반대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11월에 하루 평균 산유량을 1125만 배럴까지 늘리면서 감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합의대로라면 러시아의 하루 산유량은 1117만~1118만 배럴이다.
에릭 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합의를 박차고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감산합의의 추가 연기를 유예하고 3월 만료 전에 다시 회의를 소집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이 경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OPEC+가 현행 합의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결과를 내놓지 않을 경우 시장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앞서 OPEC+가 차기 총회에서 감산량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내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5달러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인 배럴당 63달러에 비해 30% 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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