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3당 원내대표 방미 과정에서 미 당국자에게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나 원내대표의 입장문은 한 언론보도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당국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막아주거나 자제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정상회담은 자유한국당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나 원내대표가 지적한 것은 비핵화하는 무관한 시간 끌기용 이벤트, 총선용 가짜 평화쇼를 경계했을 뿐”이라며 “가짜 평화쇼는 오히려 안보를 저해하고 비핵화를 지연시킨다. 나아가 민심과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할 우려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극히 상식적이고도 합리적인 문제 제기”라며 “수많은 국민들과 미국 내 정치인들도 함께 내는 목소리”라고 했다.
이에 청와대는 즉각 논평을 내고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을 거둬들이라”고 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 정쟁의 도구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나 원내대표 머릿속에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경악할 일이다. 어떻게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는가”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진전에는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그저 선거 승리라는 목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인가”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이를 통한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위해 외쳐온 ‘초당적 협력’이 참으로 허망해지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도저히 제 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에는 오로지 대한민국 국민만이 있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느나라 소속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작 유리한 총선 구도를 위해 북미 대화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하다니 대한민국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자격이 없다”며 “아무리 냉전의 찌꺼기에 빌붙어 연명해온 한국당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 자각은 있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원내-중진 회의 발언하는 나경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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