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동백꽃 필 무렵’이 남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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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숭호 논설고문
입력 2019-11-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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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연속극 ‘동백꽃 필 무렵’이 끝났다. 매력이 묘한 공효진이 주연이라 아내 옆에서 몇 장면을 봤다. 아들 있는 미혼모 동백(공효진)을 연하의 총각 용식(강하늘)이 앞뒤 안 보고 사랑하는 ‘직진남’으로 나온다. ▷추리극 같은 요소도 있어 인기가 높았다는데, 내가 아는 한 분은 끝이 가까워지면서 이 드라마가 싫어졌다고 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동백이와 결혼하겠다는 용식에게 그의 어머니가 “내 자식이 남의 자식 키우는 꼴은 죽어도 못 봐”, “남의 자식 키우는 게 쉬울 줄 아냐”라는 대사를 거듭해서다. ▷“드라마 보는 사람들 중에는요, 남의 자식 키우는 사람 많고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애들도 많다구요. 그 사람들 생각은 안 하세요?”라는 게 20년 이상 ‘남의 자식’ 잘 키우고 있는 이분 말씀이다. 천만 번 옳다. 작가님들, 시청률만 따지지 말고 짧은 대사 한마디라도 남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가도 꼭 생각해 보세요.◀
<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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