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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푸틴달력 공개…이번엔 상의탈의 '마초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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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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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차림 '젠틀맨' 변신…"국제사회 리더십 부각하려는 듯" 분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들로 구성된 이른바 '푸틴 달력'의 2020년도 버전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내년도 푸틴 달력에는 예년과 달리 상의를 벗어젖히고 근육을 과시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정장 차림의 정상 외교 사진이 주를 이뤘다. 

올해 달력에는 푸틴 대통령이 웃통을 벗고 남성성을 한껏 과시하는 사진이 석 장이나 실렸지만 내년 달력에는 상의 탈의 사진이 한 장도 들어가지 않았다. 12개월 중 11장이 정장 차림이고, 대부분은 정상 외교 현장이나 러시아 정교회를 방문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엄지를 치켜든 모습,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리무진으로 이동하는 모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환담하는 모습, 미·영·독·프 정상과 나란히 앉은 모습 등이 담겼다.

하키나 유도복을 입고 스포츠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모습은 주력 달력 제품에는 없고, 벽걸이용 달력이나 주제별 달력에 주로 쓰였다.

푸틴 대통령의 사진으로 구성된 푸틴 달력은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으로부터 디자인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푸틴 기념품의 일종이다.

올해 달력이 강하면서도 친근한 국가지도자로서 면모를 강조하는 것이었다면 내년 달력은 강대국 지도자로서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유진 루머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단장은 "러시아는 강대국이고 힘의 중심축 중 하나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달력'이 나왔다. 2020년 푸틴 달력(오른쪽)은 예년과 달리 상의를 벗어젖히고 근육을 드러내는 모습이 사라지고 정장 차림의 정상 외교 사진이 주를 이뤘다. 2019.11.27 [푸틴 달력 웹사이트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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