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올해 롯데손보와 KDB생명 등 여러 소형사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이 눈에 띈다. 2015년 하반기 금융당국의 보험 상품 개발 자율화 선언 이후 신상품을 본격 개발하게 된 소형사들이 지금까지 축적한 개발 노하우가 드디어 성과로 연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금 시점까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 상품은 총 17개(생보사 9개·손보사 8개)로 지난해 한해 전체 동안 16개(생보사 7개·손보사 9개) 상품이 받은 것보다 많다.
배타적사용권은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특정 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관계자와 보험 상품 전문가로 구성된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독창성·진보성·유용성 등의 항목을 심사한 후 권리를 부여한다. 보험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으로 등록되면 일정 기간 동안 다른 회사는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

[사진=생명·손해보험협회]
생보사 중에서는 KDB생명과 하나생명, DB생명이 눈에 띈다. KDB생명도 '(무)KDB 탄탄한 T-LINE보장보험(무해지환급형)' 개발로 2010년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하나생명과 DB생명은 각각 '무배당 건강검진 안심보험'과 '무배당 재진단 3대질병 진단 특약'을 개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 모두 2017년 배타적사용권을 한 차례씩 획득했으며, 올해로 두 번째다.
과거에는 대형 보험사만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노력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중소형사는 대형 보험사가 개발한 신상품의 배타적사용권이 끝난 이후 이를 그대로 베껴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하반기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보험사의 상품 개발 자율화를 장려한 이후 중소형사도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위해 신상품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또 이 시기부터 당초 3개월에 그쳤던 배타적사용권 부여 기간이 최대 12개월로 늘어 그 장점도 극대화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보험사도 신상품 개발을 통해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에 힘쓰고 있다"며 "보험 산업의 전반적 발전을 위한 좋은 흐름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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