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AERA(아사히신문) 공동기획] ② 한일관계 악화 키워드는 ‘문재인’ vs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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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디지털미디어센터장
입력 2019-1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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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일 공동조사는 한·일관계 악화의 요인이 정치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는 점이 한국과 일본의 공통된 특징이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이후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대답한 한국 응답자는 43%로 일본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미지 악화의 이유를 ‘아베 때문’이라고 지목한 한국 응답자가 압도적이었다. 그들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우경화가 지나치다”, “아베가 군사대국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최근 행보에 문제가 많다”, “아베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일본에 대한 이미지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일본의 경우 한·일갈등이 격화된 이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대답한 비율이 한국보다는 낮은 21%에 불과했지만, 이미지 악화의 원인으로 문재인 정권을 직접 언급하는 등 정치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내용이 많았다. 일본 응답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은 문제가 있다”거나 “사대주의에 빠져있다”, “거짓말을 잘 한다”, “문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비판적 태도” 등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과 함께 회의적인 의견이 눈에 띄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도 정치문제와 관련된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조사대상인 모든 세대에 걸쳐 일본의 역사인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한국 측 응답자에서 많았다.

한국 응답자들은 “양국 정부가 양국관계를 정치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양국 정부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 “아베정권이 교체돼야 한다” 등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 “일본은 역사왜곡을 인정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거나 “위안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한다”는 등 역사인식을 둘러싼 해결책도 제시됐다. 일본 응답자들은 정치나 역사문제를 언급하기보다는 “중립적인 언론보도”,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 “민간교류의 활성화”,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없애야한다”는 의견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 제시했다.

한편, 한국 응답자 중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관계개선을 위해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근거 없는 선동이나 자만심으로 우물 안에 갇혀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도태 된다”, “국내 정치에 한·일관계를 이용하면 안된다”, “일본이 먼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하지만, 한국의 정치인들도 한·일관계가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본에선 "양국의 대립은 일부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언론이 지나치게 선동하는 측면이 있다"거나 "양국 국민은 서로를 비난하는 언론보도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등 중립적이지 못한 언론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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