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테크] ‘稅테크’ 노린다면 T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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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12-0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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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까지 맞춤형 자산배분··· 연말 세액공제도 매력

  • 두자릿수 수익률로 올해 1조원 넘게 자금 유입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연말 세액공제 혜택을 위해 연금저축 투자를 결심했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함께 분산투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증권사들도 연말을 앞두고 TDF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은퇴시점 고려해 자산배분··· 분산 효과에 절세까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로 접어들자 TDF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TDF는 고객의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 속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공격적인 투자 방식이 필요한 20, 30대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인다.

이에 비해 은퇴 시점이 다가온 중장년기에는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설정한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또 직접 펀드를 선택하고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펀드 운용에 일일이 신경쓰기 어려운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아울러 시장 전망, 고객의 임금 수준, 은퇴 시점 등을 고려해 자산을 운용한다. 예상하지 못한 금융시장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수시로 투자 자산의 비중도 조정한다.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 효과도 장점이다. 국내 출시된 TDF 상품들은 다양한 해외 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담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다양하게 투자해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회피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은퇴 준비에 관심이 덜한 20~30대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일반계좌를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에 TDF를 담으면 노후 대비와 함께 연말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꼽힌다.

미국에선 TDF가 은퇴를 대비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말 TDF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약 1200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현재 시장 규모가 2조원을 갓 넘어섰다. 아직까진 시작 단계이나 출시 초기였던 2016년 말(650억원)에 비하면 빠르게 성장했다.

◆평균 수익률 14.59%··· 올해 1조 넘게 자금 몰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TDF 80개의 총 설정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2조3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설정액 규모가 1조원 이상 커졌다. 특히 최근 6개월 동안에는 7318억원이 유입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TDF 80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14.59%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22.02%)보다는 낮지만, 국내주식형 펀드(2.57%)나 해외혼합형 펀드(10.8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상품별로 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이 연초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연초 이후뿐만 아니라 최근 1, 2년 수익률도 가장 높았다. 이 상품은 은퇴시점이 2040년인 고객들이 대상인 상품으로, 성장주나 고수익 채권의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TDF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증권사들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연말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증권은 오는 31일까지 TDF 신규 고객 및 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만원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NH농협은행이나 NH투자증권 퇴직연금 계좌로 ‘하나로TDF’에 가입한 고객에게 추첨 후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를 연말까지 시행한다. 장점이 많은 TDF지만 투자 전 신중한 검토는 필수다.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보수 등을 깐깐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해외 운용사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형태로 운용되기 때문에 기초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와 이에 투자하는 회사 모두에게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운용보수를 낮추고 싶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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