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학점제 시동…일반고 '공유 캠퍼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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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19-1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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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3~4개 캠퍼스 시범 운영…2024년까지 자치구별 25개 이상 확대

  • 서울시교육청, 공유캠퍼스 운영 학교에 1억7000만원 지원

서울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인근 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조치다.

서울시교육청은 권역별 학교 간 연대로 일반고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공유캠퍼스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학교 내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또는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으로 학생이 희망하는 과목 수요를 충족시켜왔지만, 주로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운영해 전체 일반고에 확대하기에는 어려웠다.
 

서울시교육청.[사진=연합뉴스]

공유캠퍼스를 운영하면 학생들은 정규수업 시간 내에 학교를 이동해 수업을 듣게 된다. 이화성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육과정팀 과장은 “예를 들어 학교끼리 금요일 오후를 공유캠퍼스의 날로 정하면 보통 1시에 시작하는 5교시를 이동 시간을 고려해 2시쯤 시작해 3시간(5~8교시) 수업을 하는 방식”이라며 “이동이 많으면 학생이 불편할 수 있어 공유캠퍼스 운영은 우선 주 5일 중 하루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유캠퍼스는 학교별로 학생이 희망하는 과목을 모두 개설할 필요 없이 정규 수업 시간에 진행해 학생 참여를 높이는 방안이다. 학교별 특색 비교과 활동도 공유캠퍼스 내 희망 학생에게 모두 개방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많은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공유캠퍼스를 운영하는 일반고에는 기존에 지원하던 일반고 전성시대 운영비, 소수 수강 과목 강사비 외에 교과특성화학교 운영비,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운영비, 공유캠퍼스 운영비 등을 추가해 교당 1억7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입 요청 대상 인원을 추가하거나 교과 특성화 관련 전공 교사 배치 시 학교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각종 시설 개선 사업에 공유캠퍼스 운영학교를 우선 추천한다.

공유캠퍼스는 이웃 학교 간 자율협의체 단위로 공모해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3~4개 캠퍼스를 시범 운영하고 오는 2024년까지 25개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4일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공유캠퍼스는 학교 간 협력·연대를 통한 일반고 역량 강화와 동반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면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학교가 효과적으로 대비할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학교 간 교육과정 연계 강화를 통해 교육과정의 수평적 다양화와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보편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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