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TM 인력감축과 손해율 관리부서 신설, 채권 매각, 후순위채 발행 등 최근 메리츠화재의 전략이 장기인보험 매출 급성장의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년에 TM 설계사 조직 30%를 감축한다는 내년 경영계획을 세웠다. 메리츠화재의 TM 설계사 조직은 올해 3분기 말 2285명으로 지난 2017년 말 736명에 불과하던 숫자가 세배 이상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초 영업을 잘하는 TM 설계사를 영입하면서 한 명당 1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줬다. 또한 이들에게 일정 기준 이상의 인원을 회사로 데려올 경우 10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등 TM 설계사 영입에 초강수를 뒀다.
판매원이 늘자 실적도 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2017년 말 장기인보험 실적은 2017년 말 775억94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1244억81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120%에 달하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메리츠화재에게도 부담이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매출 성장 과정에서 들어간 영업비용과 사업비 상각도 당기순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장기인보험이 성장하는 만큼 사업비와 회계 처리(상각)에 따른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에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7년 3551억39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127억2800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실적은 약 2000억원 가량의 채권 판매 이익이 포함된 것으로 일회성 이익으로 실적을 겨우 방어한 것이다.
TM 영업 감축은 메리츠화재의 매출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너무 많은 인원을 뽑은 탓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인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내년에는 TM 조직 효율화를 위해 고능률 설계사 위주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다만,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장기보험의 매출 성장과 손해율 악화에 따른 조기 센싱과 손해율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의 신설과 2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도 장기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성장 전략이 승승장구하는 것 같이 보였지만 결국 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메리츠화재가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는 만큼 수익과 직결되는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